가호진(我逢人)은 불교 선종(禅宗)의 사상으로서 ‘내가 사람을 만났다’라는 뜻인데요.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타인(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我)’를 포함한 모든 것은 ‘만남(逢)’을 통해 성립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어요.

화자는, 사람에게서 부정적인 요소만 습관적으로 찾는, 자신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고백합니다.

そんな私の憂いを綺麗に洗ってください
그런 저의 슬픔을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그리고는, 여기에서 오는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구원의 염원을 말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요청하는 것일까요.

癒してくれる人といつか出会って
치유해 줄 사람과 언젠가 만나서

사람(화자)의 상처(슬픔)를 치유해줄 수 있는 구원의 주체는 신이나 또 다른 초월적 존재가 아닌, 바로 ‘사람(타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남’도 없고 ‘당신’도 없다면 가호진은 불가능할 것이니, 결국 숨을 멈추는 거겠죠. (独りは寂しく悲しいから息を止めるんだろう)

貴方の優しさで 救われるような世界で在ってほしいな
당신의 상냥함으로 구해질 수 있는 세계에 있기를 바라

또한, 상냥함이라는 인간의 미덕이, 구원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인본주의적 믿음까지 덧붙입니다.

가호진이 첫 곡으로 수록된 Progressive 앨범은 미세스가 세상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은 이 철학에서 시작된다”라는 의미를 던지는 것 같았어요. 밴드의 원점을 알리는 선언곡으로 설명됩니다.

그러나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남’을 이룬, 시공간적 결과물이고, 그들은 음악을 통해 에너지를 얻었지만, 다시 고독하고 힘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요.

그러한 맥락에서 가호진이라는 노래는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길 바란다”라는 미세스가 보내는, 따뜻한 배웅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즈 2에 케세라세라,라는 축복의 노래가 있다면, 페이즈1에는 가호진이 있었네요. Decembe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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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DDR_WORLD video today, but am happy to share progress since coming back to playing DDR. Its not a Full Combo 16, but its close enough. 😊

For those wondering, this is what the steps look like for this song: https://t.co/Tzf1ZVaG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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